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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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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다약제 처방 및 소비에 대한 원인 분석과 행동 경제학적 대안 고찰

발행일 2024.05.31
연구책임자 김선욱, 윤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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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 배경

한국은 고령화 속도가 매우 빠른 국가로 기대 수명 증가에 더해 출산율 감소로 인해 절대 노인 인구수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노인 인구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한국은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 노인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2040년에는 3명 중 1명 이상이 노인이 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평균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여러 개의 만성질환을 함께 앓고 있는 노인의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 사람이 복용하는 약물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약물의 개수가 늘어날수록 생리적인 노화, 약물간의 상호작용, 약물과 질병과의 상호작용 등에 의해 약물로 인한 이익보다 위해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며 노인에게서 사용을 지양해야 하는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의 처방빈도가 높아질 수 있다. 또한 다약제 사용은 약물 부작용이나 약물 처방 오류와 관련된 입원이나 낙상의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다약제 및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을 사용하는 것은 사망 및 재입원 가능성을 높이고, 섬망 및 치매를 유발하며, 인지기능 뿐 아니라 신체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한국 노인 인구의 약물 사용 패턴, 처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그에 따른 건강 결과를 이해하는 것은 안전한 약물 관리를 강화하고 노인 인구의 건강을 향상시키는 데 필수적이다. 또한 의사, 환자 및 약사에게 불필요하거나 부적절한 약물을 처방하고 복용하는 이유를 알아보며, 어떻게 하면 약물 중재 활동을 스스로 선택하여 받아들일 수 있는지 조사하고 파악하여 행동 경제학적 접근을 이용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향후 효과적인 약물 중재 사업을 계획할 때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중재 효과를 지속할 수 있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연구 목적 

본 연구에서는 한국 노인의 다약제 사용 및 잠재적으로 부적절한 약물(PIM) 사용의 현황과 건강 위해 영향을 파악하고, 다약제 및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약물 중재 활동을 제공한 뒤 중재 결과 유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며, 다약제 및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고찰하여 국내 노인의 안전한 약물사용을 위한 정책 수립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자 한다. 구체적인 연구 목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국내 노인의 다약제 및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 처방 규모를 파악하고,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 사용에 대한 시계열 변화 및 대상자 특성별 차이를 분석하였다. 

둘째,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 사용과 건강 위해 결과 간 관련성을 분석하였다. 

셋째, 입원 및 외래 노인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 중재 활동 및 심층 인터뷰를 하고 환자 및 의료진이 자발적,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활동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  연구 방법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노인의 다약제 및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 사용 현황 및 건강 위해 영향을 파악하고, 다약제 복용 및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 사용에 대한 원인 분석 및 대안을 고찰하고자 약물 중재 활동을 하며, 환자 및 의료진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하였다. 

첫째, 우리나라 노인의 다약제 및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제 현황을 분석하고자 2012년부터 2021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66세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수검 자료를 이용하여 대상자 특성, 지역, 연도별 약제 사용 현황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5종류 이상의 약제를 90일 이상 처방 받은 것을 다약제 복용이라고 정의하였다.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 목록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Beer’s criteria 의 2023년 버전을 한국의 현황에 맞추어 보완하였고, 해당 약물을 4주(28일) 이상 처방 받은 것을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제 복용으로 정의하였다. 

둘째,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 사용이 건강 위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2015년 1월 1일부터 2016년 12월 31일까지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은 66세 인구 중 1회 이상 외래 처방을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총 65만명 중 생애 전환기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계산한 노쇠 지수(frailty index)를 구할 수 없거나, 2015-2016년 사이에 사망하거나,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8만여명을 제외한 56만 4천명을 분석하였으며, 추적기간인 2021년까지 장기요양등급을 새로 받거나 사망한 경우를 주요 결과지표로 정하였다. 

셋째, 다약제 및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노인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 중재 활동을 제공하고 환자 및 보호자와 의료진을 대상으로 심층인터뷰를 하여 다약제 및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 사용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파악하고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대안 및 활동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  연구 결과

1. 다약제 및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 사용 현황

2012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24만명에서 46만명이 66세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았으며 그중 다약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32.0~35.4%에 달하였다. 10종류 이상을 90일 이상 처방받은 사람의 비율은 7.4~8.8%로 조사되었다. 다약제 복용자의 비율을 연도별로 살펴보자면 2012년 32%에서 2015년 31.6%까지 줄어들다가 다시 높아져 2021년에는 35.4%로 상승하였고, 10종류 이상을 복용하는 사람들도 같은 추세를 보였다. 광역시에 비해 시군구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서 다약제 복용이 더 빈번하였으며, 건강보험보다는 의료급여 환자에게서 더 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노쇠한 사람, 해당년도에 입원 경험이 있거나 응급실을 방문한 사람들에서 다약제 복용이 더 흔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을 처방받은 사람의 경우 2012년 55.7%였지만 그 비율은 조금씩 낮아져 2021년에는 53.7%가 처방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절대적 숫자는 13만 8천명에서 24만 8천명으로 증가하였다. 다약제 복용과 마찬가지로 광역시에 비해 시군구 지역에 사는 사람들, 건강보험보다 의료급여 환자들이 좀 더 흔하게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을 복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노쇠한 사람, 해당년도에 입원 경험이 있거나 응급실을 방문한 사람들이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을 더 복용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의 종류는 10년간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 흔히 NSAID 라고 불리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 위산 분비 억제제, 골격근 이완제, 벤조디아제핀계열 항불안제 또는 졸피뎀 등의 수면유도제가 상위 빈도 10위권 안에 항상 포함되었다.


2.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 사용이 미치는 건강 위해 결과

2015~2016년 사이에 66세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은 노인 56만여명을 대상으로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 사용이 건강 위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을 복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장기요양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1.665배 높았으며,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을 1~2개 복용한 사람들보다 3-4개, 또는 5개 이상 복용한 사람들의 위험이 더 높아지는 용량-반응 관계(dose-response relationship)를 보였다. 장기요양등급 뿐만 아니라 사망에서도 같은 결과를 보였으며, 이 결과는 성별, 건강보험자격종류, 지역, 노쇠지표, 다약제 복용 등을 보정하고 나서도 통계적 유의성이 유지되었다. 앓고 있는 질병이 많을수록 복용하는 약물이 많으며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을 복용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가지고 있는 질병이나 상태가 결과에 교란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만성질환(관절염, 심부전, 고혈압, 만성폐쇄성 폐질환, 천식, 암, 신부전 등), 혈액검사(혈색소, 간기능, 신장기능, 공복 혈당, 콜레스테롤), 신체기능(낙상, 보행장애, 시력 또는 청력 저하 등) 및 정신기능을 포함한 노쇠 지표와 다약제 복용 상태를 보정한 이후에도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이 장애나 사망에 미치는 영향은 뚜렷한 유의성을 보였다. 또한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 사용이 장애 없는 생존기간을 단축하고, 입원이나 응급실 방문 빈도를 늘린다는 사실을 밝혀내었다.


3. 약물 중재 활동 및 환자, 의료서비스 제공자 심층 인터뷰

연구기관의 외래(서울아산병원)에 방문하거나 입원(분당서울대학교병원)한 환자 중 다약제나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을 사용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불필요한 약물을 감량하고,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을 중단하는 약물 중재 활동을 제공하였으며 3개월 후 환자를 대상으로 중재 활동 순응도를 조사하면서, 중재 활동 경험 및 향후 개선 방향에 대한 개별 심층 인터뷰를 하였다. 다약제 및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을 사용하는 환자들은 여러 복합질환(Multimorbidity)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의료기관을 동시에 이용하고 있었으며, 만성질환 뿐만 아니라 새로 발생한 소소한 증상들을 약물로 호전시키고 싶어하고, 다약제 및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이 유발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인식은 낮았다. 약을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거나, 약물의 효과에 대한 증거가 미약하더라도 약물 복용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등 인과 관계의 과대평가 욕구를 가지고 있었으며, 일부 환자의 경우 과다한 약물 처방을 하는 것을 의료진이 환자에게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었다. 충분한 설명을 들은 뒤 중재 활동에 참여하였을 때 대부분의 환자들은 약물 조절 활동에 대한 만족감을 높게 평가하였으며, 약물의 부작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약물 중재를 타인에게 추천하는 행동이 늘어났다. 또한 약물 부작용에 대한 홍보 및 국민적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다만 스스로 다약제를 복용하고 있다는 인식이 부족한 경우 중재 활동의 효과가 떨어졌으며, 의료기관 방문 및 약물 처방에 의한 경제적인 비용이 매우 낮은 의료급여 환자의 경우 유지 지속성이 낮았지만, 그런 환자들조차 약물 중재 활동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였다. 현재 우리나라 의료서비스 전달 체계는 분절된 여러 진료과들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환자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노인병 및 다학제 전문성을 기반으로 하여 환자가 가진 질환 목록과 복용하는 약물 전체를 파악하고, 올바른 약물 사용을 지휘하며 조정해 줄 수 있는 전담 진료체계의 활성화나 주기적인 약물 점검 활동(예; 약물조절클리닉)의 도입 필요성을 호소하였다.

현장에서 주로 노인 진료를 담당하는 의료서비스 제공자(의사, 전공의, 약사, 노인 전문 간호사)들에게 다약제 및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 남용 실태와 개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묻는 그룹 인터뷰를 하였는데, 통상 보고되는 수준보다 다약제 및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 사용이 더 만연해 있다고 대답했다. 이를 수정하고 싶어도 환자가 복용하고 있는 전체 약제 파악이 어려워 정확한 진료 및 처방에 어려움이 생기며, 환자나 보호자들이 가지고 있는 약물에 의한 과도한 신뢰감 및 의존성도 안전하고 효율적인 약제 처방에 큰 걸림돌이 된다고 토로했다. 또한 약물 중재 당시 순응도는 좋으나 지속 유지를 위한 관리 체계가 없어 시간이 지날수록 이전의 처방으로 회귀하는 경우가 많고, 그런 사례를 자주 목격할수록 무기력 및 좌절감을 느껴 중재 활동에 대한 동기가 떨어진다고 호소했다. 외래 또는 입원 진료를 할 때 환자의 질병 및 약물 목록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시스템 및 지원 인력에 대한 보충이 필요하며, 노인 주치의 제도 등을 이용하여 주기적인 약물 점검 활동과 추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하였다.


▢  결론

다약제를 사용하고 있는 노인 인구는 3명 중 1명으로 조금씩 증가하고 있으며,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을 장기간 사용하고 있는 노인 또한 전체의 절반 이상으로 조사되었다. 지난 10년간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 사용 비율은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66세 인구의 절반 이상이 1년에 4주 이상 사용 중이며, 5종류 이상의 약물을 3개월 이상 복용하는 인구 비율은 오히려 늘어 35%에 달하고 있다. 또한,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을 사용하는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장애 발생 및 사망 위험이 높았는데, 이는 별, 건강보험자격종류, 지역, 노쇠, 다약제 사용을 보정한 이후에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 또한,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의 개수가 증가할수록 그 위험도는 증가함을 확인하였다. 

다약제 및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을 감량하는 약물 중재 활동에 참여한 환자들은 사소한 증상이라도 약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3개월 이상 중재 결과가 유지되었다. 다만 스스로 약물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자각하지 못하거나, 의료급여 환자의 경우 약물 중재의 필요성에는 긍정적이었지만, 중재 효과의 지속력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다약제 사용으로 인한 개인적 및 사회적 의료비 부담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건강 위해 결과를 감안한다면 다약제 및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 감량은 초고령화 사회를 앞둔 우리 의료계의 당면과제라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확인한 것처럼 환자/보호자 및 의료 서비스 제공자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참여를 위해서는 각 주체의 동기를 자극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처방 약물 개수와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대국민 교육 및 홍보, 대상자 특성별 약물 중재, 의과대학 과정 및 의료인 대상 교육, 약물 정보 확인 간소화 및 정보의 통합, 정기적 복약 점검 제도 등 노인의 안전한 약물 사용을 위해 종합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주요어 노인, 다약제,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 다중이환, 노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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