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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자가혈 주사의 경고의 작성자, 작성일, 내용을 제공합니다.
[ 언론보도 ] 자가혈 주사의 경고
작성자 정책협력홍보팀
작성일 2016.03.21 조회수 4867
언론사
링크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newsview?newsid=20160314141535282

최근 원주의 한 정형외과 환자들 2백여 명이 C형 간염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인대나 연골 조직의 재생을 위해 자가혈 주사, 이른바 PRP주사를 맞은 환자들입니다.

 

하지만, 해당병원 원장은 PRP 주사가 아니라 다른 약품을 시술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수백 명이 집단 감염된 C형 간염 미스터리. 어떻게 전파된 걸까요?

 

강원도 원주시의 C형 간염 비상대책본부.

혈액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와서 검사받으라고 통보 통지 와가지고) 예. 쪽지가 왔어요. (놀라셨겠네요, 좀) 놀랐죠."

 

이 지역에선 수백 명이 C형 간염에 집단 감염되는 초유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모두 지난 몇 년 사이 원주 시내의 한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받았던 사람들입니다.

 

[C형 간염 감염피해자]
"응급실을 가게 돼서 1시간 하혈을 했더니 간 수치가 엄청 나온 거야. 그랬더니 거기서 감염됐다는 거에요."

 

투명 수퍼 감염된 C형 간염 환자들은 대부분 PRP라는 자가혈 주사를 맞았던 사람들입니다.

1,117중 286명 감염 이 주사를 맞은 1천447명 가운데 현재 1천117명에 대한 혈액조사가 이뤄졌는데, 이 중 286명이 감염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4명 중 1명꼴로 C형 간염에 걸린 것입니다.

환자 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C형 간염 감염피해자]
"원래 간 수치는 35에서 40 이게 정상이래. 그런데 나는 1500 이상 올라갔으니까 간 수치가."

 

C형 간염은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간세포가 면역반응을 일으키면서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심하면 간암으로 발전해 죽음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환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막대한 치료비는 물론, 혹독한 고통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C형 간염 감염피해자]
"잠 못 자지. 먹을 수 없지 걷는데도 빈혈 오고 어지럽지 먹으면 토하지. 머리 다 빠지지. 어우 이거 진짜로 지옥이야 지옥."

 

C형 간염뿐만이 아닙니다.

혈액을 매개로 전파되는 매독과 B형 간염에 걸린 사람들까지 다수 발견됐습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PRP 주사가 집단감염의 매개체로 의심되는 이유입니다.

PRP 주사는 자신의 피를 뽑아 이런 키트에 넣은 뒤 특정 성분을 분리해서

다시 자신에게 주입하는 치료 방법입니다.

 

환자들은 다른 사람의 피도 아니고 자신의 피를 사용하니까 안전하고 효과도 좋다는 말에 주사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수백 명이 집단 감염되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참사가 일어난 것일까요?

 

혈액은 적혈구와 백혈구, 그리고 혈소판과 혈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자신의 피를 뽑아 PRP 키트에 담은 뒤 원심분리기에 돌리면 붉은 피는 이런 4가지 성분으로 분리됩니다.

이 가운데 세포를 재생시키는 성분이 들어 있는 혈소판만 빼내 환부에 주사하는 것이

바로 자가혈 주사, 즉 PRP 주사입니다.

 

문제가 된 원주의 병원에서는 주로 무릎과 어깨 통증 등에 시달리던 노년층 환자들이 이 주사를 맞았습니다.

 

[C형 간염 감염피해자]
"원장이 보더니 이건 그냥 치료해선 안 된다고. 그 PRP 주사 그걸 맞아야 된다고 하더라고."

 

확인된 사람만 1천 4백 명 이상이 한 번에 8만 원씩 내고 서너 차례 주사를 맞았습니다.

경찰은 PRP 키트나 주사기가 재사용되면서 오염된 혈액이 전파된 것은 아닌지 집중 조사했습니다.

그러던 지난 4일, 해당 정형외과 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김경운 수사과장/원주경찰서 (지난 4일)]
"저희도 이런 일이 있어 가지고 안타깝고요."

 

2580이 만난 숨진 병원장의 가족은 모든 사태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절대로 PRP키트나 주사기를 재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PRP 주사와 섞은 마취제가 오염됐을 가능성에 대해 숨진 병원장이 고민해왔다고 전했습니다.

이 병원에선 환자의 통증을 줄이기 위해 마취제를 PRP 주사에 섞어서 사용했는데,

원래는 깨끗한 주사기로 마취제를 먼저 뽑은 다음 PRP액을 주사기에 넣어야 하는데, 간호조무사가 혈액에서 추출한 PRP 액을 먼저 뽑은 다음 그 주사기를 마취제 병에 꽂아 마취제를 뽑았다는 겁니다.

 

이때 혈액이 마취제 병에 섞여 들어가면서 오염된 마취제가 여러 사람에게 사용돼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한 번에 뽑은 마취제가 1에서 2cc, 20cc짜리 마취제 병을 썼으니까 최소한 10명 이상의 다른 사람의 혈액이 썩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숨진 ○○ 병원장 가족]
"주사액들이 음압이 걸려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꽂는 순간에 (혈액이) 쑥 빨려 들어가는 게 아마 좀 있었을 거에요. 그러면서 리도카인(마취제) 병이 많이 오염이 됐겠죠."

 

간호조무사가 계속 이런 식으로 주사액을 제조해왔다는 사실을 병원장이 수년 동안 알아차리지 못했다가

나중에서야 알았다고 말합니다.

 

[숨진 ○○ 병원장 가족]
"새로운 간호사가 PRP를 제조하는 과정을 봤나 봐요. 새로 왔으니까 잘하는지 보는데

그 순서가 바뀌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순서가 바뀐 게 그 사람부터가 아니라 물론 이전부터였겠죠."

 

경찰은 납품된 PRP키트 수와 치료환자 수를 대조한 결과 집단 감염의 원인이 병원장 가족의 말대로

PRP키트나 주사기 재사용이 아닌 마취제 오염 때문인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자칫 주사 과정의 순서가 바뀌면 치명적인 병을 전파시킬 수 있는 PRP 주사 심지어 치료용으로 사

용하는 건 현행법상 불법입니다.

 

보건당국이 아직까지는 그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PRP 시술의 치료 효과를 내세우며 환자를 모집하는 병원을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PRP 치료는 7년 전쯤부터 유행하기 시작해 중소형 병원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졌습니다.

PRP 주사를 이용해 임플란트 치료를 한다는 치과 병원을 찾아가 봤습니다.

임플란트 치료에 대해 물어봤더니 PRP 주사를 권합니다.

 

[A 치과 의사]
"PRP라는 걸 하면 더 좋은 것 같아요. 굉장히 좋아지고 뼈가 만들어지는 환경에서는 굉장히 좋아요.

어차피 안되는 거라면 이걸 해도 안되는 건 안돼요."

PRP 주사의 비용으로 50만 원을 부릅니다.

 

[A 치과 상담실장]
"PRP 수술하시는 그 자체는 기본적으로 50만 원에서 진행될 것 같아요 50만 원. 추가로 50만 원.

(추가로 50만 원을 더?) 네. 아무래도 자가혈을 채취하기 때문에 그 성공률이나 그 확률이 높죠."

환자 본인의 피를 뽑아 쓰기 때문에 원가는 PRP 키트값 몇만 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치료비는 정해진 게 없습니다.

 

[B 치과 상담실장]
"원래는 이 비용은 사실은 부르는 대로 받는 게 맞아요. 그런데 저희가 조금….

(잘해 드릴게요.) 보고 오셨다니까…."

 

인터넷에서 PRP 치료를 하는 정형외과를 검색해 봤습니다.

PRP 치료 전문이라는 병원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돌출병원 홈페이지에서는 3번 정도 주사를 맞으면 통증이 사라진다,

빠르고 완벽하게 치료된다는 등 주사의 효능을 광고합니다.

 

[PRP 홍보병원 동영상]
"혈소판을 보통 혈중농도의 4배에서 8배 정도 고농축으로 분리한 후에 손상부위에

주입해 주면 창상 회복속도를 빠르고 완벽하게 치료하는…."

 

모두 불법입니다.

정부는 분당차병원과 강남성심병원,서울성모병원, 조선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5개 종합병원의 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를 지정해 이 5개 병원의 특정의사 1명씩에게만 제한적으로 PRP 치료를 허가하고 있습니다.

 

PRP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임상 통계를 축적한 뒤, 새로운 의료기술로 인정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섭니다.

 

[고영진 교수/서울성모병원 재활의학과]
"PRP라는 행위는 아직 그 8천여 가지 (공인된) 의료행위에 포함되지 않은 행위입니다. 의료행위가 아니죠 말하자면. 대표적인 질환에 사용해서 그게 효과가 있으면 앞으로 다른 질환에도 그걸 사용해서 효과가 있으면 점점 적응 점을 늘여가는 과정입니다."

 

이런 병원들에서조차 PRP 시술은 극도로 엄격하고 제한적으로 이뤄집니다.

 

[고영진 교수/서울성모병원재활의학과]
"여러 번 주사하는 것들은 아직까지는 여기에서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6개월 동안 딱 한 번 시술을 하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피부과와 성형외과 등에서는 아무 제한 없이 시술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용 시술은 의료행위가 아니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서울의 한 피부과 PRP 주사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A 피부과]
"노란색 혈소판과 이 콜라겐을 섞어버려요. 이 주사기에다가. 섞어가지고 바로 피부 안에 꼭 꼭꼭 집어넣어 주는 거예요. (근데 제 피는 왜 뽑아서) PRP는 재생 재생이에요. 재생 내 피에서 하게 되면 정말 고농축의 어떤 PRP만 혈소판만 뜬단 말이에요. 그걸 집어 넣어주는 거에요. 그러니까는 재생이 그렇게 잘 돼요."

가격은 4,50만 원을 호가합니다.

 

[B 피부과]
"마녀주사 같은 경우에는 1회에 PRP 포함해서 44만 원이에요. 콜라겐이랑 물광이랑 PRP 세 가지를 섞는 거예요. 지금 트러블 있으시잖아요. 피부 재생에 되게 좋아요."

간단한 방법으로 병원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보니 PRP 주사에 너도나도 뛰어드는 겁니다.

의사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현직 의사]
"환자의 몸에서 혈액을 채취해서 거기서 유효성분만 농축을 해서 다시 환자에게 집어넣는다는 이 과정 자체가 굉장한 위험도가 있는 거죠. 그 사이의 어느 과정에선가 감염의 위험성은 항상 따라다니는 거죠."

일부 병원에서 키트를 재사용하고 있다는 의혹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PRP 키트 제조업체 대표]
"몇백 개 나가던 병원에서 갑자기 구매를 중단하게 됐어요. 그래서 다른 회사 키트를 사용하는가 알아봤더니 그것은 아니고 한동안 있다가 다시 확인해보니까 저희 제품이 공급이 끊어진 지는 오래됐는데 지속적으로 사용을 하고 있다는 말까지 들어서…"

 

PRP 키트의 병원 납품가격은 2만 원에서 4만 원.

원가에 해당하는 키트 비용을 줄이기 위해, 소독해서 다시 쓸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현직 의사]
"키트 뭐 한 번 쓰고 대충 소독해서 한 번 더 쓰고 하면 되지 그걸 한 번 쓰고 버리냐 뭐 이런 식으로 (동료 의사가)얘기하는 걸 보고 저는 그때 아 PRP 시술은 재사용 문제라는 게 실제로 벌어지고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된 거고요."

 

문제는 완벽한 소독이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플라스틱 재질의 일회용 제품에 고열을 가해 멸균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재갑 교수/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미 혈액이 다 지나가 있는 관 같은 게 있는데 그걸 재활용해 버리면 거기서 소독이 멸균이 제대로 안 돼 버리면 이제 이런 사건 언제든 터질 수 있다는 얘기죠."

 

실제로 일부 제품들은 분리한 뒤 세척이 가능해 육안으로는 오염 여부를 알기 어려웠습니다.

 

[PRP 키트 제조업체 대표]
"이렇게 간단하게 세척을 해서 멸균기가 있는 데는 멸균을 합니다. 병원 자체에서. 그런데 100% 멸균이 되겠어요? 100개만 씻으면 백 몇십만 원이 되는데… 사용을 많이 하니까… 그러한 유혹에 빠지지 않는가 싶어요."

이 때문에 생산 업체들의 관심은 아예 재사용이 불가능한 제품을 개발하는데 쏠리고 있습니다.

 

[PRP 키트 제조업체 대표]
"이 키트를 재활용이 안 되게 마감처리가 돼 있습니다. 연결이 이렇게 돼 있어가지고 이게 빠지지가 않습니다."

 

환자의 피를 뽑아 혈소판만 분리하면 되는 간단한 과정과 낮은 원가.

여기에 병원의 수익을 손쉽게 보장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PRP 치료는 시중 병원들의 효자 상품이 됐습니다.

 

[이재갑 교수/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공식적으로 비급여 할 수 있는 항목들을 막 늘여서 병원 수입을 보전하고 있는 측면들이 강화되고 있거든요. 어느 병원이나. 그러다 보니까 PRP나 이런 시술이 비급여 수가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보니까 그런 부분으로 좀 이렇게 과잉 적으로…."

 

효과를 둘러싼 끊임없는 논란.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서 팽창하고 있는 PRP 시장의 감염 관리를 병원의 자율에만 맡겨도 되는 것인지, 근본적인 고민이 불가피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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