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환자의 심혈관계질환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투약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심혈관계질환 일차예방 목적으로 아스피린 처방을 권고하는 미국당뇨병학회 등의 진료지침과 배치되는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당뇨병 환자에게 심혈관계질환 발생 예방을 위한 아스피린 사용양상 분석' 보고서(연구책임자 박병주 교수)를 지난해 발간했다.
이번 연구는 2005~2009년 심평원 청구자료를 이용해 전국 의료기관에서 당뇨병 진단을 받고 치료제를 처방받은 모든 40세 이상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28일 보고서에 따르면 2006~2007년 사이 당뇨병이 발생한 환자의 심혈관계질환 예방효과를 분석한 연구에서 상향점수로 짝 지은 두 군을 비교한 결과, 아스피린 사용이 심혈관계질환 발생위험을 낮추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차결과변수를 관상동맥질환으로 했을 때나 허혈성뇌졸중으로 했을 때도 아스피린 사용군에서 오히려 발생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약물유해반응으로 위장관 출혈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봤을 때도 아스피린은 위험을 더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스피린의 적응증인 심근경색, 허혈성뇌졸증, 일과성허혈발작의 심혈관계 혈전성 질환으로만 결과변수를 한정해 구축한 코호트에서 상향점수로 짝 지은 두 군을 비교한 결과 또한 아스피린 사용군에서 심혈관계 혈전성 질환 위험은 여전히 높았다.
연구진은 "아스피린 사용이 권고되지 않는 연령군(40~64세)에서 심혈관계질환 발생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위장관 출혈 위험 또한 높았다"며 "현재 당뇨병 진료지침에서 권고하는 남자 50세, 여자 60세 이상 연령기준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동반여부와 관계없이 아스피린이 당뇨환자의 심혈관계 질환 발생위험을 낮추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심혈관계질환 위험요인이 있을 때 아스피린 처방을 권고할 것인 지 여부도 재검토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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