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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진료는 의사에게, 수술은 로봇에게?의 작성자, 작성일, 내용을 제공합니다.
[ 언론보도 ] 진료는 의사에게, 수술은 로봇에게?
작성자 정책협력홍보팀
작성일 2014.05.13 조회수 5536
언론사
링크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40512000036

로봇 (robot)이라는 말은 '일한다'는 뜻의 체코어 'robota'에서 유래했다. 주어진 일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기계를 말하는데, 인간을 대신해 어떤 일을 하게 하는 게 목적이다. 최근 의료계에 로봇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수술에서 로봇이 사람 손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한가에 대한 논의다.

 

 

지역 병원 인공관절 로봇 도입 결과
정밀도·안전성 측면서 효과 증명
의료계 전립선암·신장암 분야 확대
수술 비용 너무 비싸 아직은 "글쎄"

■로봇으로 무릎 인공관절수술 했더니…


부산 미래병원이 최근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의 효과를 기존 수술법과 비교한 자료를 내놓았다. 미래병원은 지난해 7월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로보닥'이라는 로봇 시스템을 도입했다.

CPM 각도라는 게 있다. 수술 후 무릎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각도를 말하는데, 150도 이상이면 정상인의 범주다. 수술 후 120도에 이르면 퇴원을 고려하게 된다. 미래병원이 지난해 일반 수술을 받은 환자 120여 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수술 후 CPM 각도가 120도에 이르는 기간이 환자별로 최단 7일에서 최장 22일로, 평균 11일로 나타났다. 그런데 로보닥을 이용한 수술 환자 110여 명은 최단 4일에서 최장 18일로, 평균 7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 로봇 수술의 치료 기간이 기존 수술보다 3분의 1 이상 짧았던 셈이다.

인공관절 수술에 이용된 로보닥. 미래병원 제공

'대퇴골과 경골 사이의 역학적 축'이란 것도 있다. 무릎에 인공관절 삽입 후 허벅지뼈와 종아리뼈가 이루는 각도를 말하는데, 그게 온전히 일직선이면 무릎에 전해지는 충격을 줄이지 못해 위험하고, 너무 벌어지면 다리 지지력이 떨어져 또 위험하다. 보통 그 각도가 5~7도 사이일 때 최적이라고 본다. 그런데 미래병원의 로봇수술 결과에서는 그 각도가 4.2~7.8도로 대부분 기준을 충족시켰으나, 일반 수술에서는 그 범위에 속하는 환자가 69%에 그쳤다.

수술 후 진통제인 페치딘 투여량에서도 일반 수술에서는 환자당 2~4개 앰플이 필요한 반면 로봇 수술에서는 1개 앰플에 그쳐, 환자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 요컨대 정밀도와 안전성 측면에서 로봇 수술의 효용성이 훨씬 컸다는 것이다.



■국내외에서 로봇 수술은 이미 대세?

로보닥은 사실 로봇 수술의 시초다. 1992년 미국에서 처음 인공 관절 수술에 이용돼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고,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1만 차례 이상의 수술에 적용된 것으로 학계는 파악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2년 처음 도입돼 현재 삼성서울병원 등 전국 13개 병원에서 이용되고 있다.

로보닥 이후 로봇 수술은 여러 시스템이 개발돼 상용화됐는데, 그중 대표적인 게 다빈치 시스템이다. 2001년 미국 FDA승인을 받았다. 시술자의 손동작이 로봇팔에 그대로 전달돼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처음에는 복강경 수술을 위해 개발됐으나 지금은 전립선암 등 비뇨기과 질환을 비롯해 방광암, 신장암 등 다양환 외과적 수술에서 이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1월 세브란스병원이 단독 병원으로는 세계 최초로 다빈치 수술 1만례를 달성했고, 부산에서는 해운대백병원을 비롯해 일부 병원에서 활용되고 있다. 부산대병원은 특히 최신 기종인 4세대 다빈치 수술기(다빈치 Si)를 도입, 지난해 12월부터 전립선 환자 등을 대상으로 활용하고 있다.
4세대 다빈치 시스템을 이용해 전립선암 수술을 하고 있는 부산대병원 의료진들의 모습. 부산대병원 제공

■국가 차원서 장기 투자 이뤄져야

로봇 수술의 효용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다. 무엇보다 수술 비용이 크고 아직은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무릎관절 수술의 경우 로봇 수술은 기존 수술보다 30~40%나 더 비싸다. 다빈치 로봇의 수술비는 일반 수술비보다 2~3배 더 많다. 약간의 효과 때문에 그 큰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지난달 11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보건행정학회가 연세대에서 가진 '로봇 수술의 명암과 비전'이라는 회의가 주목을 받았다.

이날 회의에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이선희 선임연구위원은 "위암과 전립선암에 대한 로봇 수술의 효과를 판단하기에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입원 기간, 회복 기간, 수술 시간 등에서 로봇 수술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수술 부위 노출과 감염의 위험에서는 특별히 유의미한 결과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주대 의대 한상욱 교수는 "위암 분야에서 로봇 수술의 비용 효용성을 분석한 결과 안전성이나 효율성 면에서 효과가 인정됐다. 그러나 비용을 고려할 때 순수한 이득인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한 교수는 "근래 주목받고 있는 복강경 위암 수술과 로봇 위암 수술은 각각 644만 원과 1천42만 원으로 400만 원가량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로봇 수술이 대세"라는 주장이 많다. 연세대 의대 나군호 교수는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로봇을 이용한 의료 서비스의 효용성이 증명된 만큼 그 추세는 점차 더 확대될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도 로봇 개발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장기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로봇 수술 비용과 관련해 빠르면 내년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 보건복지부 정영기 중증질환보장팀장은 "시장이 왜곡되지 않는 선에서 급여화 타당성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이르면 2015년, 늦어도 2016년에는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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