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연구원, 어지럼증 극복 위한 전정재활치료 효과 분석
현행 전정신경염 환자의 약물사용, 권장기간보다 최대 43.8배 길어
효과적 치료 위해 단기 약물사용과 지속 전정재활운동 병행해야
□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임태환, 이하 NECA)은 2015년 수행한「전정신경염에서 전정억제제와 전정재활치료의 단기임상효과 비교분석을 위한 국내 다기관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 전정신경염은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전정기관의 이상으로 심한 어지럼, 구역, 구토를 유발하는 질병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전정신경염의 근본적 치료방법으로 ‘전정재활운동’을 권고하고 있다.
○ 전정재활운동은 전정기관의 이상에 대해 소뇌에서 다시 몸의 균형을 잡도록 조절하는 ‘전정보상’ 작용을 강화하는 재활운동으로, 어지럼증이 생기는 동작 및 환경에 노출시켜 전정보상 기능을 회복하는 원리다. 예컨대 고소공포증이 있는 환자에게 낮은 계단부터 높은 계단까지 반복적으로 오르게 하는 원리와 유사하다.
□ 어지럼 증상 완화만을 목적으로 치료할 경우 수면제 성분의 전정억제제 남용이 우려됨에 따라 정확한 진단 및 근본적인 치료가 요구되는데,
○ 실제 임상현장에서는 전정재활운동보다 대증치료*에 해당하는 약물처방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약물사용도 권장기간보다 최대 43.8배 긴 것으로 나타났다(2013년 기준).
* 병의 원인에 대한 직접적 치료가 아닌 증세를 완화하는 치료
□ 이에 NECA에서는 전정신경염의 진료 표준화 및 불필요한 의료비 절감에 기여하고, 동시에 전정신경염 환자들이 쉽게 보고 따라할 수 있는 전정재활운동 가이드 영상과 정보집을 제공하여 증상에 대한 근본적 치료를 돕고자 이번 연구를 수행하게 되었다.
□ 전정신경염 진료현황
○ (연구방법)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보험청구자료를 활용하여 전정신경염의 진료 및 약제사용 현황을 분석하였다.
○ (진료현황) ‘09~’13년까지 전정신경염 진료건수는 연평균 약 126,000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09년 115,514건 → ’13년 130,130건). 여성환자 비율이 남성에 비해 높았으며, 연령대는 40대~70대 환자가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 동기간 전정신경염 환자 1인의 연평균 진료비는 약 14만원으로 나타났다.
○ (약제사용 현황) 전정신경염 환자들의 어지럼증 완화를 위한 약제로는 진정제, 전정억제제, 최토제/진토제, 항히스타민제 등이 다양하게 처방되고 있었다.
- 전정신경염 환자의 약제 평균처방일수는 37일에서 최대 231일로, 전문가 권고량(급성기 3~5일 처방) 대비 신경안정제 ‘벤조다이아제핀’이 14.3배, 수면효과가 있는 ‘항히스타민’이 43.8배 긴 기간 동안 투약이 이루어졌으며, 이러한 오남용 경향은 매년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 특히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은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불안증·불면증 치료제로 주로 처방되나, 장기간 과다복용할 경우 인지기능 장애 및 자살, 골절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전정기능의 회복을 담당하는 전정보상작용을 방해하여 완전한 회복을 불가능하게 하고, 만성 어지럼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전정재활운동의 치료효과
1) 체계적 문헌고찰 결과
○ (연구방법) 전정재활치료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기존 연구결과를 종합해 살펴보는 체계적 문헌고찰을 수행했다.
○ (치료효과) 전정신경염 환자 중 전정재활운동 시행군과 미시행군, 운동 시행군과 약제 복용군을 각각 비교한 결과,
- 재활운동 시행군은 미시행군보다 치료효과가 높게 나타났으며, 운동 시행군과 치료약제(스테로이드제) 복용군은 증상의 회복정도가 유사하게 나타났다.
2) 전향적 임상연구 결과
○ (연구방법) 전정억제약물 치료와 전정재활운동의 어지럼증상 개선효과를 비교·분석하기 위해 연구에 동의한 전정신경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진행하였다.
- 실험은 9개 종합병원에서 실시되었으며, 총 34명의 전정신경염 환자가 실험에 참여하였다. 무작위 배정에 의해 전정재활운동 시행군과 약제 복용군이 각 17명씩 배정되었다.
- 전문가 의견*을 반영하여, 전정재활운동군은 1일 5회, 8주간 실시했으며, 약물군은 항히스타민제(dimenhydrinate)를 하루 3회씩 3일 복용하도록 했다. 증상완화 효과는 내원 2주, 4주, 8주에 증상검사 및 설문지 등을 통해 측정했다.
* 국내 전문가 130인을 대상으로 사전 설문조사 실시
○ (치료효과) 운동군과 약물군의 치료효과*를 비교한 결과,
- 급성기 3일간 전정억제제를 투여한 군에서 발병 2주차에 환자 스스로 판단한 어지럼증 정도가 정상으로 회복되었고, 발병 8주까지 상태가 지속되었다.
- 전정재활운동군과 약물군을 총 8주간 추적 관찰한 결과, 두 군의 회복 정도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다만 8주까지 추적관찰 한 온도안진검사에서 전정재활운동이 전정기능의 회복을 빠르게 유도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 종합적으로 전정신경염 초기에 해당하는 발병 3일 이내에 전정억제제를 국한하여 사용하고, 이후 전정재활운동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일 것으로 분석되었다.
□ 연구책임자 김주연 부연구위원은 “전정신경염은 초기 단기간(3-5일)의 약물 사용과 이후의 지속적인 전정재활운동을 통한 치료가 가장 합리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강조하며,
“약물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전정신경염의 근본적 치료를 위한 전정재활운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환자 상담 및 교육, 재활운동 지도에 따른 적절한 수가가 책정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 한편, 「전정재활운동 정보집」과 가이드 동영상은 NECA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아래 QR 코드를 통해 모바일 재생도 가능하다.
☜ 전정재활운동 동영상 보기
※ 별도붙임. 「전정재활운동 정보집」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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